<배구슈퍼리그>경기대 3인방 KAL 완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경기대의 「3학년생 삼각편대」가 마침내 실업강호 대한항공을 물리쳤다.
경기대는 후인정(198㎝).차상현(188㎝).김구철(191㎝)로 편성된 3인방의 맹타에 힘입어 전.현 「배구천재」 박희상(190㎝)과 최천식(197㎝)이 버틴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는 또하나의 파란을 연출했다(29일.전주실내 체).
경기대는 이로써 96배구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2승3패를 기록,8강이 겨루는 3차대회를 향한 8부능선을 넘었다.
이날 경기는 파워 없는 테크닉은 공허하고 테크닉 없는 파워는무모하다는 진리를 새삼 되새겨준 교육장이었다.
용솟음치는 파워만 믿고 무작정 후려쳤다가 낭패를 보곤 했던 경기대 3인방은 이날 「생각있는」스파이크로 착실히 점수를 따냈다.반면 대한항공은 한수 앞선 테크닉으로 경기대의 도전을 뿌리치려 했으나 파워가 달리는 바람에 번번이 호수비에 걸려드는등 시종 고전했다.특히 후인정은 첫세트에만 21개의 스파이크로 4득점.9득권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차상현도 15개의 왼쪽 스파이크중 7개를 성공시키고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1막 승리(15-11)를 뒷받침했다.
이들의 물오른 공격은 또다른 3학년 김구철의 파이팅을 불러냈다.수비망을 이끌며 간헐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온 김구철은 박희상.최천식이 번갈아 때려대는 스파이크를 대여섯차례나 몸을 날려 걷어내고 블로킹 2개를 성공시켜 더욱 간단한 2세 트 승리(15-2)에 톡톡히 내조했다.
대한항공은 후배들의 달라진 모습에 당황,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를 별렀으나 신바람이 올라 잰 걸음으로 도망치는 경기대를 붙잡는 데는 역부족,완패했다.
한편 여자부B조 한국담배인삼공사는 한국도로공사를 맞아 잦은 범실로 첫세트를 15-6으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쌍포 유연경(182㎝).이희영(172㎝)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추격전을 전개,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정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