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슬롯머신' 10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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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 부장검사)는 28일 허가없이 슬롯머신업소를 운영해온 조직폭력배「보성파」 두목 박현재(朴玄宰.25.
전남보성군미력면)씨와 프로복싱 전 동양챔피언 이상호(李相鎬.35)씨등 10명을 사행행위등 규제및 처벌특례법위 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강정수(姜廷秀.33)씨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업주와 폭력배 5명을 수배했다.
朴씨등 보성파 조직원 6명은 영업허가 기간이 끝난 슬롯머신을대당 50만~2백만원에 구입한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강남구신사동에 무허가 오락실을 차려놓고 회사원이나 부녀자들을 상대로 지금까지 매달 3억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 다.특수강도 혐의로 수배중인 朴씨는 함께 구속된 조직원 이용덕(李容德.23.전남보성군보성읍)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李씨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권투선수였던 李씨는 지난해 9월 서울서초구잠원동에「양광」이라는 무허가 슬롯머신 업소를 차려놓고 지금까지 10억여원의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는 88년 동양챔피언을 끝으로 복싱계를 떠난뒤 경남충무의모호텔 관리부장으로 일하면서 슬롯머신 사업이 거액의 이득을 남기는 것을 보고 뒤늦게 이 업계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무허가업소는 시상률을 허가업소보다 10배나 높여 한번 당첨되면 1백만원까지 포상하는등의 방법으로 손님을 유인해 하루 2천만~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왔으며 업소 입구에 CCTV까지 설치하고 2,3중의 철제문을 설 치,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서울서초구서초동 제일생명 부근 「일번지」 슬롯머신 업소의 경우 93년부터 지금까지 무허가 영업을 하면서 하루2천만원이상,지금까지2백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잠적한 업주등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슬롯머신 업소의 불법영업에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해 활동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다른 폭력조직들의 개입 흔적이 드러나 이들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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