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30대 전업주부, 아파트 넓혀가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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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A:이씨가 보유 중인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1억5000만원 정도다. 이 아파트는 현재 월세를 주고 자신은 인근에서 3000만원짜리 보증금을 주고 전세로 살고 있다. 순재산이 2억여원쯤 되고 월수입은 420만원이다. 수입은 월세를 준 아파트에서 들어오는 60만원과 남편 월급 360만원으로 돼 있다. 이 돈으로 생활·교육비 100여만원, 적금·펀드·보험료·곗돈 등 저축에 200여만원을 쓰고 있다. 100만원은 예비비 명목으로 남겨 두고서 경조사비 등에 쓴다.

#큰 평형으로 옮기는 건 당분간 미뤄라

아들을 한 명 둔 이씨는 벌써부터 교육문제가 관심이다. 그래서 해운대 신도시에 사둔 82㎡ 아파트를 팔고 105㎡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어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소득 증가가 없는 한, 무리하게 확장 이전해선 안 된다. 최소 3년은 미뤘으면 한다. 당분간 지금처럼 살면서 종자돈을 더 마련하자.

이씨가 옮기려 하는 105㎡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급등해 시세가 2억4000만원쯤 한다. 이씨가 전 재산을 처분해서 구입한다고 해도 3000만원이 모자란다. 대출로 3000만원을 빌리면 이자율을 7%로 계산해도 월 17만원씩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또 월 5.5%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월세 60만원도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이씨가 105㎡ 아파트를 살 경우 최소 연 12.5%의 수익률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곳 아파트는 이미 값이 많이 올랐다. 향후 3년 이내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씨가 염두에 둔 부산의 AID재건축 아파트도 값이 이미 많이 올라 있다. 게다가 추가 공사비를 낼 경우 가격이 현재 인근의 같은 평형 아파트 시세와 비슷해진다.

주택 마련에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투자목적인지 주거목적인지를 정해야 하고, 목적을 정한 다음에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투자 가능 자금과 기대수익률 등을 따져보아야 하고, 주거가 목적이라면 재직 중인 직장, 자녀의 교육여건 및 주변환경이 중요한 결정요인이 될 것이다. 월급 외에 특별한 현금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자칫하면 실패를 불러온다.

현재 이씨의 주거지역은 남편 회사와 가깝다. 또 초등학교도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만약 105㎡ 아파트가 투자수익이 좋다는 말만 듣고 투자를 생각했다면 일단 포기하는 게 좋겠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

#예비비는 없애라

현재 이씨의 주된 관심사는 주택이전 문제다. 자녀가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지출 부담이 많아진다. 자녀교육과 노후생활을 대비한 금융자산 형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씨는 매월 100만원가량을 경조사비 등 예비비로 남겨 놓고서 흐지부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새 나가는 돈은 매달 적립식 펀드에 불입해 부부의 노후자금 용도로 모으자. 기존에 가입한 적금도 절반 정도(45만원)만 확정금리 상품에 넣고 나머지는 적립식 펀드로 갈아타는 게 좋겠다. 이씨는 집을 옮기기 전까지는 목돈이 필요하지 않다. 그 때문에 3년 이상 장기투자의 원칙을 지키고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보험은 보장범위 넓고 기간도 길게

이씨 가족의 보험은 체계적이지 못하다. 남편의 보장은 그런대로 잘 준비된 편이나 이씨와 자녀의 보장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씨의 보험은 암보장과 재해보장만 준비돼 있고 지급예상 보험금도 충분하지 않다. 보장 부문을 좀 더 보강할 것을 권한다. 자녀 보험도 언뜻 보면 보장항목이 많은 듯하지만 좀 부족하다. 보장 내용을 꼼꼼히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험이란 어떤 위험이 발생했을 때 가정이 재정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하게 보장돼야 한다. 그 때문에 보장범위가 넓어야 하고, 보험금도 충분히 지급돼야 하며, 보장기간도 길어야 한다. 이런 원칙을 감안할 때 이씨네는 이미 가입한 보험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보강하는 게 좋겠다.

이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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