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전 알카에다 테러 위협과 중요성도 알고 있었다"며 "러시아 문제나 미사일 방어체제(MD) 구축, 또는 이라크가 아니라 알카에다의 제거가 취임 직후 최우선 안보정책 지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우리에게 알카에다가 공격할 때마다 일일이 대응하기를 원치 않으며 '파리떼를 잡기가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 9.11 테러와 관련해 "정부는 9.11 이전까지 그런 테러가 일어난다는 '실버 불릿(만병통치약)'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발생 직후 이라크를 공격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라크가 9.11 테러 배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입안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부시 행정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하에서 알카에다 조직의 와해를 위해 시작했던 비밀작전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라이스 보좌관의 이 같은 증언은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이전까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긴급한 위협으로 인식하지 못했고 9.11 테러 직후 이라크가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집착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 담당 보좌관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또 9.11 테러의 희생자 유족들도 증언의 내용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