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株 '이상'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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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보이는 와중에서 일부 특정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기습적」으로 단기 급등,주목을 끌고 있다.그러나 이들 종목 대부분이 실적호전 등 재료없이 투기적 성격이 강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 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성.한주전자.선도전기 등 20여개종목의 거래량이 올들어 급증하면서 주가가 연초에 비해 30~70%정도 올랐다는 것이다.
이들 종목은▶최근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정보통신 사업분야 진출설이 나돌고 있으며▶자본금이 수십억원대에 불과해 유통물량이 적고▶현재 재무제표상으로 향후 주식의 내재가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통된 특징으로 하고 있다.플라 스틱 제조업체인 일성은 S그룹의 인수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8천원선으로 지난 3일에 비해 75%정도 올랐으며 하루평균 1천~2천주에 불과하던 거래량도 2만~3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신아그룹에 인수되면서 정보통신 사업분야 진출설이 나도는 한주전자도 주가가 연초에 비해 60%정도 올라 1만원을 웃돌고 있고,디젤차량 매연감소 장치를 개발한 선도전기도 주가가 45%정도 오르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종목 가운데는 뚜렷한 재료도 없고수년간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주가가 오르는 「거품」종목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동서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지난해 대영포장.부광약품처럼 매집세력의 주가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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