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성서 ‘여우사냥대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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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사냥하라…’.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최대 축제인 세계전파방향탐지(ARDF:Amateur Radio Direction Finding) 선수권대회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다. 전파발신기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 꾀 많은 여우를 사로잡는 것만큼 어렵다는 뜻에서 일명 ‘여우 사냥(Fox Hunting)’이라고 불린다.

9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세계 26개국에서 420명의 아마추어 무선사가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가 열리긴 처음이다.

경기는 반경 4~7㎞의 유원지나 야산에 숨겨 놓은 전파발신기를 대회 참가자들이 수신기와 지도, 나침반을 이용해 누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발신기를 찾아내느냐로 순위를 결정한다. 아마추어 무선사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레포츠로 어릴 적 즐겨 하던 보물 찾기와 유사하다.


통상 경기장에는 5개의 전파발신기가 1분 간격으로 전파를 송출한다. 참가자들은 수신기를 이용해 송출되는 신호음의 방향을 잡아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신호가 나오는 방향으로 달려가 전파발신기를 찾는 식이다. 초보자들은 야산이나 언덕에서 반사되는 반사파 때문에 헛걸음치는 경우가 많다.

세계 ARDF 선수권대회는 1980년 폴란드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후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유태형 경기도 정보통신담당은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자연을 벗 삼아 체력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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