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업 본격 시동 금리14%선 대출조건은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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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돈을 빌려 자동차를 사는 할부금융시대가 본격 개막됐다.지금까지 자동차 회사에서 외상으로 해주었지만 이제는 전문 할부금융회사가 잇따라 생기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목돈이 없어도 차를 살수 있어 좋으나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이율이 14%선으로 보험사 대출이율 수준이며 은행보다 높다.매달 자동차 운영비와 세금이 소형차만 해도 10만~2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할부금까지 낼 경우 부담이 커 금융회사에 가기전 자기 지출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생각해봐야 한다.
할부금융회사 이용 요령을 알아본다.
◇할부금융회사 어떤게 있나=자동차 전문 할부금융회사는 4개사가 생긴다.기아포드할부금융주식회사가 지난 13일 영업을 시작했으며 현대와 한국 할부금융이 이달말,쌍용할부금융이 내달말께 각각 설립된다.
이외에 일반 내구소비재 구입에 돈을 빌려주는 27개 할부금융회사중 일부도 자동차 구입자금을 꿔준다.
◇기존 자동차할부와 차이점=전문 할부금융 4사 모두 아직 본격업무에 들어가지 않아 할부기간과 이율을 사실상 결정하지 못한상태다.그러나 기존 수요자금융이나 자체할부금리수준인 14.5%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기간은 36개월을 기본으로 짧게는 12개월과 24개월을,길게는 60개월까지도 고려중이다.
대출조건은▶자동차 업체의 자체할부자금▶업체가 고객명의로 은행.카드사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운영하는 수요자금융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고객입장에서는 기존 자동차회사 할부를 이용할때 가입했던보증보험(보험료및 부대비용을 합해 30여만원)에 들지 않고 신용취급수수료(약20만원 예상)만 내면 되므로 대략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절약된다고 보면 된다.
자동차 할부금융회사 자금을 쓰면 차량출고후 대출금이 한꺼번에판매회사에 직접 지급되는 점이 다르다.할부고객관리는 할부금융회사에서 하며 고객은 할부금융회사측에 원리금을 나눠 갚으면 된다. ◇이용방법=할부 금융회사 이용방법은 기존 자동차회사 할부와똑같다. 자동차를 사려는 고객이 도장과 인감증명서 외에 신용을평가받기 위한 재직증명서.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전문직인 경우 자격증사본)을 준비한다.
또 영업소에서 대출신청서(할부금융사 양식)를 작성,함께 제출해야 한다.
◇약정시 참고사항=아직은 국내 할부금융업이 초보단계이므로 할부금융사는 사전 약정을 한 판매사의 제품에 한해 업무를 취급할수 있다.따라서 현재로는 현대자동차를 사면서 기아포드할부금융이나 쌍용할부금융사에서 돈을 빌릴 수는 없다.
할부금융회사는 금융만 전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는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한국할부금융주식회사의 이광순(李光淳)할부팀장은 『우리가 영업을 시작하면 할부납입일 전에 모든 고객에게 자동전화음성정보서비스(ARS)로 납일날짜를 통보,고객서비스 질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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