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여성 채권브로커 동서증권채권부 이주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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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화를 받으면 다른 책임자를 바꾸라는 고객들도 있었고 여자라 「접대」에 어려움이 많겠다는 말도 자주 듣지만 가장 좋은 조건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서증권 채권부 李주리(24)씨.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채권 브로커다.지난해 초 공채로 동서증권에 입사한새내기로 브로커를 맡은 후 한달만에 2천억원의 거래실적을 기록했다.71년 서울출생으로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연대 아동학과를 졸업 한 다소 특히한 경력의 소유자.
유치원 교사가 될 생각이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우연히 동서증권입사원서를 얻은 것이 증권사로 오는 계기가 됐다.
채권 브로커는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가격을 절충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을 한다.따라서 금리 동향에 대한 지식과 「장사」수완을 겸비한 베테랑이 주로 담당한다.
입사 1년만에 채권 브로커가 된 것이 「성차별」이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 『남자였다면 전공도 다르고 경력도 짧아 이 일을맡지 못했겠지만 이처럼 관심을 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가볍게받아 넘긴다.
외국은행.지방은행.생명보험등을 담당하는 李씨는『일단 시작한 이상 최고의 채권 전문 브로커가 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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