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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관계·개각 좌우할 한나라당 전당대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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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17면

이번 주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다. 향후 2년간 집권 여당을 이끌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 5명을 뽑는 행사다.

선거전이 친이-친박 구도의 모습을 점점 뚜렷이 하면서 여론조사 1위인 정몽준 후보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27일 TV 토론에서 정 후보와 친이 측 후보들은 거친 입싸움을 벌였다.

전당대회 결과는 당면한 개각은 물론 향후 당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놓고 친이 측은 협력 관계에, 정 후보와 친박 측은 견제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류 측은 전면 개각에 소극적이지만, 정 후보와 친박 후보들은 대폭 개각을 주장하고 있다.

단 한승수 총리의 거취에 대해서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를 들어 유임론이 더 많다. 신임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26일 언급한 ‘총리 역할 확대론’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분위기가 유임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어쨌든 내각 일괄 사의 표명 이후 20일 가까이 내각이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당 대회 이후에는 개각이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친박 의원 회동 이후 공식석상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달 몇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도 계속 불참한 그는 친박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섣부른 지지가 자칫 ‘비주류 수장’의 이미지로 고착되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우려한 듯 보인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결정되고 친박 복당 문제가 매듭을 지으면 자연스럽게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쇠고기 문제로 거의 한 달간 진척되지 않고 있는 18대 국회 개원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 개원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통합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임기 개시 후 한달 가까이 국회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며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는 등원 여론에도 민주당의 등원 결정은 새 지도부가 결정될 다음달 6일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29일·1일 통합민주당 대의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서울(29일), 광주·전남(1일)●30일·2~4일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라디오 토론회●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대표·최고위원 선출●4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국회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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