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면 자부심 생겨…날씬해지는 건 보너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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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20면

‘빅토리아 베컴이 LA 거리에서 들고 있다 파파라치에게 찍힌 책’으로 유명해진 『스키니 비치(Skinny Bitch: 깡마른 여자)』. 이 책의 판매량을 보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들 사이의 채식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2005년 말 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20개 언어로 번역돼 100만 부가 팔렸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실용 분야에서도 4년째 3위권에 머물고 있다.

할리우드 채식인들의 필독서『스키니 비치』저자 e-메일 인터뷰

이 책의 공동저자는 모델 에이전시 대표 출신인 로리 프리드먼(34·여)과 모델 출신의 킴 바누인(38·여)이다. 이들은 국내 언론으론 처음으로 중앙SUNDAY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라면, 살을 빼기 위해 칼로리를 계산하는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둬라. 올바르면서 완전한 음식을 먹는 스타일로 자신을 바꾸라”고 강조했다.

-채식에 관한 책으로는 사상 최고의 판매수치다. 제시카 알바와 린지 로한 등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해 전 세계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비결은 뭔가.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칙릿(chic-lit)류 다이어트 책으로 보기 때문일 거다. 제목이나 표지가 휴가철 해변가에서나 읽을 법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책에서 ‘소다는 악마의 음료다’ 등 도발적 표현이나 꿀도 먹지 않는 완전채식, 동물보호론 같은 심각한 내용을 접하고 깜짝 놀란다. 사람들의 먹는 스타일에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다면 상관없다. 만약 ‘육식의 딜레마’ 같은 제목이었다면 이 책을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프리드먼)

-모델 출신이 왜 채식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많은 여성이 날씬하고 키 크고 예쁜 여성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그런 이들은 저지방ㆍ저탄수화물 음식이나 다이어트 소다 등을 골라 먹으며 칼로리를 따지고, 황제다이어트법을 택하지만 그 음식이 어떻게 생산돼 유통되는지에는 무지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낙농ㆍ축산업자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로비를 받아 챙긴 미 식품의약국(FDA)이나 농림부(USDA)가 허가한 그런 음식이 엄청난 독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오래된 명언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싶다. ‘올바른’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날씬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건 보너스에 불과하다.”(프리드먼)

-한국의 채식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채식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채식이 자신을 윤리적 완벽함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채식을 즐겁게 유지하는 데 있어 요리를 많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채식을 ‘풀때기’나 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근사한 요리를 보여줘라. 내 남편은 프랑스 레스토랑의 주방장인데 나는 요리법은 똑같이하면서 단지 ‘건강한’ 원료로만 대체해 채식요리를 만든다. 채식은 미식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해 채식요리책(『Skinny Bitch in the Kitch』)을 냈고, 올해는 임산부를 위한 모태채식 요리책(『Skinny Bitch Bun in the Oven』)을 출간할 예정이다. 나 역시 두 살짜리 아들도 채식으로 키우고 있다.”(바누인)

-7월에 추천하고 싶은 채식 식단이 있다면.
“찬 야채파스타, 수프, 두부, 땅콩소스를 넣은 모밀국수,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제철 과일 등이다.”(바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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