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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불면증치료 뛰어난 호르몬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멜라토닌이 미국사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일 멜라토닌 효능이 소개되고 있는가 하면 관련 서적이 뉴욕타임스지 선정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이미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멜라토닌 애용자며 46억달러로 추산 되는 미국내영양제 시장에서 올해 가장 유력한 판매1위 품목이라는 것이 뉴스위크지의 전망이다.국내에서도 본지보도(95년9월16일자)이후문의전화가 지금까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현대판 불로초로까지묘사되고 있는 멜라토닌에 대해 알 아본다.
◇멜라토닌=두뇌 깊숙이 위치한 내분기기관 송과선(松果腺)에서분비되는 세로토닌계열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주관한다.
〈그림 참조〉 생물분류체계상 최하등식물로 분류되는 녹조류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30억년전 녹조류 탄생당시 이미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체물질의 하나로 보고 있다.
53년 처음 발견된 멜라토닌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연구진이 불면증환자에게서 멜라토닌의 탁월한 수면작용을 보고하면서부터.
분자생물학의 발달과 측정기술의 향상도 최근 일고 있는 멜라토닌붐의 주요원인이다.정상적으로 수십 피코그램(pg.1조분의 1)밖에 분비되지 않아 인체내 호르몬중 가장 적은 분비량을 지닌멜라토닌마저 혈액내에서 정확하게 잴 수 있는 방 사면역측정법이개발된 것.여기에 분자단위에서 생체내 역할을 규명할 수 있는 각종 분자생물학적 모델이 개발되면서 그동안 감춰져 왔던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가효과마저 속속 입증되기에 이르렀다.
◇인체내 작용=어두워지면 졸리는 것은 어두움 자체보다 24시간을 주기로 어두울때 생리적으로 분비가 증가되는 멜라토닌 때문이다. 〈그래프1 참조〉 이는 멜라토닌 분비가 망막에 도달하는빛의 양에 반비례하기 때문.
물론 외부에서 멜라토닌을 복용해도 이같은 수면촉진작용을 유도하며 이는 인체내에서 인위적 밤이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멜라토닌의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가현상은 세포내 산소대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성되는 유해라디칼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10대 초기에 최다량이 분비되며 그후 점차 감소해 60세이상 고령에선 거의 분비되지 않는 멜라토닌 특유의 분비패턴도 「저(低)멜라토닌=인체노화과정」임을 의미한다.
〈그래프2 참조〉 ◇주의사항=적정용량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다만 멜라토닌 전문가인 텍사스대 라이터교수는 보통불면증엔 0.2~10㎎,시차적응을 위해선 1~10㎎이 필요하며노화방지를 위해선 0.1~3㎎이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복용시기는 수면직전이며 청소년들은 이미 생체내 합성량이 충분하므로 따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권장량의 수천배이상 복용에서도 독성이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하나 일부에선 악몽과 두통이 부작용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수유부 ▶임신을 원하는 여성(피임작용이 있기 때문)▶스테로이드 복용자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공인아래 약물이 아닌 식품첨가물로분류,일반인도 의사처방없이 건강식품점에서 구할 수 있다.현재 40여개 제품이 시판중이며 가격도 한달치가 10달러내외로 비교적 저렴한 편.국내에선 몇몇 제약회사가 수입과 제조를 서두르고있으나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국내시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까진 미국여행자등을 통해 구입할 수밖에 없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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