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方 세몰이 나선 여야 지도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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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지방순회에 들어간다.15대 총선은 80여일 남았지만 사실상 선거유세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신한국당(가칭)내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김윤환(金潤煥)대표는 19일 대구.경북을 방문할 계획이다.
같은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적진(敵陣)」인 대전과 부산을,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도 부천과 부산을 방문한다.민주당 김원기(金元基)대표도 전북지역 나들이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모두 선거 초반을 겨냥한 상당한 계산을 깔고 있다. 김윤환대표로서는 대구-경북지역의 반(反)신한국당 정서를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이에 반해 수도권에 사활을 건 김대중총재는 취약지부터 훑어 올라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김종필총재도 이미 상당히 다져놓은 충청권을 바탕으로 경남.북을 목표로 삼고 있다.집단지도체제인 민주당의 김원기대표는 호남지역에 전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다.
김윤환대표는 대구에서 열리는 경북도지부 행사에서 무소속 경북도의원 29명 입당행사를 갖고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 대구 상공회의소 간부및 지역유지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대구-경북지역 경제 회생등 지 역현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이후 반여(反與)여론이 팽배해 있다.지난해 10월 대표직 사퇴 파동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金대표가 이런 분위기를 얼마나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金대표는 『경북지역 표가 갈리고 야권이 득세해봐야 경북의 문제점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대중총재는 19일 김종필총재 텃밭인 대전에서 당무회의를 갖고 곧바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아성 부산을 방문한다.
정계 복귀 이전인 지난해 4월 아태재단이사장 자격으로 부산대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첫 부산방문이다.
20일에는 구덕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진갑(宋永雄).서(鄭吾奎).동(李喆).사상갑(車載鐵)등 부산시내 4개 지구당 합동창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또 지역언론사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애재활원에 들러 원생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전국구뿐 아니라 대선까지 고려해야 하는 金총재로서는 부산도 내버려둘 수없다.수도권에 집중하기에 앞서 취약지역부터 두드려보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김종필총재의 경우 상당히 생각이 다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역 절반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등 이 지역에서도 공천인물에 따라서는 선전(善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진이 아니라 최대의 경쟁자로 탐색전을 벌이는 기회로보고 있다.
김진국.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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