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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대만 무르익는 ‘동물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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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상하이(上海)시와 대만 타이베이(臺北)시가 동물 외교로 우의를 다지기로 했다. 지난 5월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 취임 이후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동물 외교로 한층 두터워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를 방문 중인 하오룽빈 타이베이 시장은 25일 상하이시와 양측 동물원 간의 동물 사육번식 협력 방안에 서명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동물을 교류하기로 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가 26일 보도했다. 하오 시장은 이날 상하이 야생동물원을 둘러본 뒤 중국이 이미 기증 의사를 밝힌 자이언트 판다 한 쌍과 황금원숭이가 하루속히 타이베이 동물원에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원숭이는 중국 윈난 등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희귀 원숭이로 털 색깔이 황금색이며 서유기(西遊記)의 손오공 모델이기도 하다. 하오 시장은 대신 “타이베이 동물원이 사육 중인 대만의 희귀동물인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말레이시아 곰 등을 상하이 동물원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선물키로 한 자이언트 판다 수컷 ‘퇀퇀(團團)’과 암컷 ‘위안위안(圓圓)’은 연말께 대만에 인계될 예정이다. 판다 사육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판다를 수송하는 것보다 겨울이 수송에 적합하고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파손된 현지 판다 사육지에 대한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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