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은 2005년 이창호와의 첫 대국에선 힘없이 졌으나 2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전자랜드배 결승에서 이 9단을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10단전에서 한 판을 졌으나 한국리그에서 연속 이겼고 이번에 또 이겼다. 이 같은 연승을 놓고 ‘속기 탓’과 ‘상극적 기풍’ 탓으로 해석이 나뉜다. 힘이 좋고 변화에 능한 강동윤은 속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지난해 한국리그 최다승(10승)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창호 9단을 꺾은 것도 주로 속기대회에서다.
한편 강동윤이 이날 삭발한 이유도 속기가 원인이었다. 지난 15일 한국리그 윤찬희와의 대국에 앞서 동료들에게 “초읽기 10회 중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이기겠다”고 큰소리치고 노타임으로 일관하다 패한 뒤 반성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