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의 마산경기. 7회 SK 2루주자 박경완<右>이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포도대장’이 베이스를 훔친 셈. 이대호<左> 등 롯데선수들은 6·25전쟁 발발일을 맞아 밀리터리룩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마산=연합뉴스]左>右>
두산이 좌타자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를 12-4로 물리쳤다.
우리는 두산의 좌타자 김현수를 막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김현수는 3회 1사에선 우리 선발 김수경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렸다. 5회에는 조용훈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이어 6회에는 김영민으로부터 중견수 쪽 2루타를 쳐냈다. 우리 중견수 이택근 왼쪽으로 10m밖에 벗어나지 않은 타구였지만 김현수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며 2루까지 내달렸다.
누가, 어떤 공을 던져도 김현수를 잡지 못했다. 밀어 치고, 잡아당기고, 틈 나면 뛰었다. 단타 1개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지만 김현수는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를 터뜨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LG를 2-1로 눌렀다. LG는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 양준혁은 1회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를 폭발시켰다. 양준혁이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 5월 14일 롯데와의 경기 이후 42일 만이다. 양준혁은 “그동안 팀에 기여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LG는 0-2로 뒤지던 9회 페타지니와 박경수의 안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폭투로 1점을 얻었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LG는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두 SK는 마산에서 9회 박경완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물리쳤다. SK는 5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9경기로 유지했다. 한화는 연장 12회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3-2로 물리쳤다.
대구=김성원 기자,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