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고 大入논술대책막막-올 출제문제 高校수준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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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선 고교의 대학입시 논술고사 대책이 막막하다.
96학년도 전기대 입시 논술 문제를 접한 일선 고교와 예비 수험생들이 97학년도 새 대학입시에서는 유일한 본고사 과목으로남게 될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배점이커지고 출제 유형및 수준도 다양화하는 추세인 반면 대비책은 아직까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대학의 논술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다루게 되자 일부 고교에서는 손을 놓다시피한 상태여서 신종논술과외에 대한 우 려마저 낳고있다.
◇달라진 논술=사회성.시사성 짙은 내용이 많았으며,다루는 범위도 사회.자연과학은 물론 철학.문학.예술.스포츠에 이르기까지다양했다.
「인간의 가치관념과 행위성향에 대한 견해」(서울대),「혼돈의긍정적 측면」(연세대) 등은 선뜻 개념이 잡히지 않는 고교 수준 이상의 어려운 논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과학시대에 예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이화여대),「학문과 놀이의 상관관계」(서강대)등 상대적으로 쉽게 보이는 문제도 있었으나 각 대학이 논술의 변별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주제파악 능력보다 논리적 구성력을 중시,쉽게 썼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유형도 요약형.자료제시형.자료해석형.예문없는 주제관련 서술형 등으로 다양하고,답안작성에 까다로운 제한조건을 붙이기도 했다.
◇고교.수험생=각 고교에서는 ▶권장 도서목록에 따른 독서지도▶신문 논설이나 잡지 기고문 읽기 ▶첨삭지도 등을 통해 대비를하고있다.
서울숭문고 허병두(국어)교사는 『고교 교실의 여건이 원체 이질집단 상태인데다 토론식 수업이 불가능해 적절한 논술지도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사대부고 김태식 연구주임(국어)도 『논술을 잘쓰려면 먼저다양한 분야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학교수업만으로는 해결해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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