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전주 덕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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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아 비례대표로 나가면서 생긴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차지하려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민주당 이상휘, 열린우리당 채수찬, 민주노동당 염경석, 무소속 황인택.배진일씨 등 모두 5명.

정의장의 후광과 탄핵 정국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채후보가 앞서고 민주당 이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사람 모두 대학교수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채후보는 전주고 3학년 때 전국 최초로 유신반대 시위를 벌이다 제적당하고도 서울대 자연계에 수석 입학했었다. 외환위기 때는 김대중대통령의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채수일 전 전북 정무부지사의 동생인 그는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노력하겠다"며 기업.자본 유치와 전라선 고속철 조기완공, 청년.노년실업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민주당 이후보는 지역발전연구소를 10여년 동안 운영하며 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 온 지역발전 전략가다. 그는 노인복지타운 조성과 전라감영 복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인물과 정책 본위로 선거 분위기가 정착되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북지역 민노총을 이끌어 온 염후보는 "40여년간 거짓말을 늘어 놓으며 지역과 민주주의를 망쳐온 부패 보수 정당을 갈아 엎고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무소속 황후보는 "썩은 정치를 뽑고 시원한 세상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새 인물, 새 비전'을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총선의 전국 후보자 중 최연소인 배후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고민 없이 행동해 온 기성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각오를 내 보이고 있다. 전주 덕진구 유권자는 19만6천여명이고, 20~30대가 48%를 차지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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