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411총선>8.호남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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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남(현재 39개 선거구)은 이번에도 역시 국민회의의 압승이예상되는 지역으로 첫손 꼽힌다.
14대에 두곳(남원,무주-진안-장수)을 잠식했던 신한국당(가칭)의 교두보 유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정도다.
현지 국민회의측에선 이번 총선에서 그간의 「황색(黃色)바람」을 넘어 「적색(赤色)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즉 DJ(金大中총재)가 이끄는 국민회의에 대한 지지열기가 이전의 평민당 때보다 휠씬 뜨거워 「적빛」열기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인 것이다.
신한국당측은 그간 아킬레스건이었던 5.18문제가 5.18특별법제정으로 해소된 사실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또 국민회의의 물갈이 후유증에 어부지리를 고대하며 전국구를 위한 득표율 제고,탈(脫)DJ지역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민회의의 적색바람 주장은 이번 총선이 金총재의 마지막 대권도전의 발판이라는 지역분위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총선전망 질문에 『마지막으로 선생님(金총재)을 밀어주자는 생각들이 어느때보다 강하다』고 말해 총선과 「DJ대권」사이의 함수 여론을 짐작케 했다.
민주당 분당(分黨)에 이어 20억원수수가 등장,한때 金총재에대한 석연치않은 감정이 존재한건 분명했다.그러나 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 사무총장이 「DJ퇴진론」을 전면제기하자 현지 정서는「DJ동정론」으로 급반전했다는 분석이다.
한 신한국당간부는 『비온 뒤 땅이 굳듯 姜총장의 강공이 DJ를 되살린 악수(惡手)였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단체장 등장으로 당정회의조차 불가능해진 여당의 좁아진 입지도 빈익빈(貧益貧)의 요인으로 가세하고 있다.신한국당측은 『과거엔 민원이라도 해결해 지역민의 환심을 샀으나 이젠 그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현지에서 드러난 주목할 정서는 국민회의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욕구다.
金총재 지지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으나 DJ 그늘아래 안주해있는 상당수 의원들에 대한 여론은 썩 좋지 않다.『호남 5선이서울재선만 못하다』는 지역여론이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인물도 인물이지만 일부 의원은 여자.돈문제로 시.도지부에 팩스투서가 날아드는 도덕성이 문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물갈이 대상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10명,전북에서 5명등으로 중앙당에서 거론되는 11~15명선과 거의 일치하는 상황이다.한 국민회의 도의원은 『이번에 물갈이를 않는다면 DJ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 수도권 등에 악영 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39개 지역구중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국민회의 공천 경합지역.광주서(西)는 김종배(金宗培.재야).정동채(鄭東采.총재비서실장).정동년(鄭東年.재야)씨의 3파전이 계속중이고,이길재(李吉載)의원과 김옥천(金玉川.전국구)의원이 맞붙 은 광주북구도 관심지역.전북부안의 김진배(金珍培)전의원과 허재영(許在榮)전건설부장관,전남 담양-장성의 박태영(朴泰榮)의원과 국창근 전도의회의장,장흥의 이영권(李永權)의원과 김옥두(金玉斗.전국구)의원,영광-함평의 김인곤(金仁坤)의원과 노인수(魯仁洙)변호사등사이에 공천경쟁이 뜨겁다.
반면 신한국당이 교두보확보 기대지역으로 거론하는 곳은 전남북을 통틀어 10여곳.특히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물갈이를 선거의 최대변수로 간주하고 있다.14대때 40%대 이상의 득표율을 보인 전북의 부안(위원장 高明昇).익산(趙南照),전 남의 광양(金現玉).보성(李容植).강진-완도(金湜)등은 국민회의 공천 후유증이 일 경우 어부지리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인물대결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곳은 전북의 강현욱(姜賢旭.군산을.전농림수산장관).조남조(익산갑.전전북지사)와 전남 나주의 최인기(崔仁基.전농림수산장관),영암 출마가 거론되는 전석홍(全錫洪)전보훈처장관 등이다.또 여당 현역의원 지역인 전북 남원에서는 양창식(梁昶植)의원의 꾸준한 조직관리에,황인성(黃寅性)의원 대신 정장현(丁璋鉉)의원이 출전할 무주-진안-장수에서도 14대 민심의 재현을 고대하고 있다.
광주=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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