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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추가기소 안팎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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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성호(金成浩)서울지검 특수3부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난처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계속 수사중이다』『철저히 수사해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해 수사가 미진했음을 자인.金부장은 『검찰이 밝힌 비자금 조성 총액 7,000억원은 전 두환(全斗煥)씨가 재임 7년동안 매년 1,000억원씩 거둬들인 것 아니냐』『7,000억원 가운데 기업인이 건네준 2,159억여원외에는 왜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느냐』『해외에 빼돌린 재산은 없느냐』는질문에 『하루에 1억원씩 추적한다 해도 1,000억원을 밝히는데는 1,000일이 필요하다』면서 수사의 어려움만 장황하게 설명. …「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하며 5공때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이 이번에도 불구속 기소되자 검찰 주변에서는 「불사조」로 별명을 바꿔야겠다고 뼈있는 한마디씩.
李전의원의 혐의사실은 87년 8월께 全씨 지시에 따라 코오롱그룹 이동찬(李東燦)회장등 2개 기업체 대표들로 하여금 全씨에게 30억원을 제공하게한 것이 전부.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밝혀진 혐의는 더 이상 없다』『중간에서 착복한 돈도 없다』고 말하는 등 李전의원의 결백(?)을 애써 강조.
…全씨 공소장에는 全씨가 부인 이순자(李順子)씨를 통해서도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
李씨는 85년 청와대에서 애경그룹 장영신회장으로부터 경기도광주군실촌면 곤지암리의 중부골프장 내인가에 대한 사례로 5억원씩세차례에 걸쳐 모두 15억원을 받아 全씨에게 건네줬다는 것.
…경찰병원 입원 23일째를 맞은 全씨는 이날 오전 조간신문을통해 뇌물수수혐의 추가 기소 사실을 접한 뒤 평소와 달리 농담도 삼가고 온종일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후문.
이권전(李權鈿)진료 1부장은 『全씨 몸무게가 62㎏에서 더이상 늘지 않는데다 추위.어지럼증.시력약화등 단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된죽을 먹으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등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우.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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