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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6년 무이자 할부'까지 내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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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자동차 6년 무이자 할부, 공장 폐쇄, 다른 업체에 근로자 파견…’.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GM·포드·크라이슬러)가 최근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와중에 내놓은 묘책들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72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보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캐딜락(CTS 제외)과 사브까지 전체 2008년형 차종의 80% 이상이 이 프로그램의 대상에 포함됐다. 자동차 업계에서 보통 36개월 이하짜리 무이자 할부는 하지만 6년짜리는 이례적이다.

마크 라니브 GM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와 함께 “대형트럭과 SUV차량의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17만 대 줄이고, 소형차와 크로스오버차량 생산을 4만7000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허머 브랜드는 매각을 검토 중이다.

포드는 미시간에 있는 SUV 공장을 23일부터 8월 말까지 9주간 폐쇄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형 SUV 링컨 내비게이터와 포드 엑스퍼디션은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31% 판매가 줄었다. 포드는 3분기에도 픽업트럭과 SUV의 생산대수를 15~20% 줄일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캐나다 부품업체 리나마 측과 인디애나 공장 일부를 빌려주고 근로자 200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파견 직원의 임금 일부를 리나마 측이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빅3는 지난달 판매대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5~27%나 줄었다. 씨티그룹과 도이치뱅크는 최근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가 1993년 이후 15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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