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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준높은 발레공연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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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양(量)보다 질(質)을 예감하게 된다.올 한햇동안 무대에 올려질 각종 무용공연을 미리 살펴보면 양적으론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적지만 질적으로는 어느해에도 결코 뒤지지않는 훌륭한 공연들이 줄지어있다.특히 예년에는 볼쇼이와 롤랑 프티등 러시아와 유럽의 무용단체들이 주로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미국의 유명발레단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펼쳐 급성장한 미국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대표적인 미국발레단으로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와 조프리 발레단을 들수 있다.
최신 미국 재즈발레의 조류를 보여줄 조프리발레단의 첫 내한공연은 6월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현대음악.재즈등 여러 음악을 폭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프리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미국의 팝가수 프린스의 곡을 모아 안무한 작품 『빌보드』등을 선보인다.
간접적이 아닌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으로 관객들을 시종일관팽팽한 긴장감으로 몰고갈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시티 발레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내한공연이 9월17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미하일 모드킨이 창설한 러시안 발레 컴패니를 바탕으로 지난 39년 창단된 이 단체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미국 특유의 새로운 발레 경향을 만들어냈다.뉴욕 시티 발레단이 아메리칸 발레 스쿨 출신의 무명 무용수를중심으로 조용한 출발을 한 반면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시작부터 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화제를 뿌리면서 성공을 거뒀다.
120여명의 전단원이 내한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인기 레퍼토리인 『지젤』과 『돈키호테』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의 미국발레단으로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공연이 마련돼있다.
10월에는 한국인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이 활약하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공연스케줄이 잡혀있으나 대관사정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2년전 내한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은 이번 내한공연이 이루어지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다.강수진이 오로라공주역을 맡을 예정이다.
또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전위무용가 홍신자씨의 현대무용공연 『네개의 벽(Four Walls)』이 있다.현대음악가 존 케이지가 지난 44년 머스 커닝햄 안무의 『댄스 플레이』를 위해 작곡한 것을 85년 홍신자씨가 2막14장짜리 작품으로 새롭게 안무해 공연해오고 있다.그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2월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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