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초·중·고생 41% 증가 … 학업 중도포기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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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탈북 청소년의 숫자가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가 공개한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으로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북한 이탈 청소년은 1년 전보다 약 41% 증가한 966명에 달했다.

이들 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51.2%, 중학생이 29.8%, 고등학생이 18.9%에 달했다.

지역적으로는 73%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탈북 청소년들은 문화적 차이와 심리적 상처, 기존 교육 격차 등으로 인해 학업 중도탈락율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현재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 중도탈락율은 초등학생 3.5%, 중학생 12.9%, 고등학생 28.1%를 기록, 같은 기간 전체 평균인 중학교 0.8%, 고등학생 1.8%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가정(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수(1만8천769명) 역시 지난해보다 39% 늘었고 2년 전(7천998명)에 비해선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문 교수는 탈북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을 '이주 청소년'이라 개념으로 통칭하면서 "이들이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소외돼 사회에 제대로 적응 못한다면 신빈곤층을 형성하게 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25일 이화여대 LG컨벤션센터에서 보건복지가족부와 무지개청소년센터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주청소년 정책수립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이주가정 청소년 현황과 과제'를 기조 발제한다.

심포지엄에는 국내 학자와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호주 이민청의 케이트 월러스 국제인도정착지원부 차관보 등 호주와 노르웨이, 독일, 대만의 당국자들이 참석해 이민자 자녀 교육정책의 성공 사례 등을 발표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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