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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운동負傷 예방요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연말께 강추위에 골프장에 나간 K(54)씨는 스윙을 하다 단단하게 언 땅을 내리치는 충격에 팔꿈치와 어깨가 탈골되고염증이 생기는 부상을 입었다.P(48)씨는 새해들어 큰맘 먹고조깅을 시작했으나 운동 첫날 머리가 무거워 귀 가한뒤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병명은 고혈압에 의한 뇌경색.겨울철 운동은 이렇게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의욕만 앞세울 때 화를 부른다.그렇다고 성인병 예방의 보약이라 할 수 있는 운동을 겨울이라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연세대의대 건강증진센터 황수관(黃樹寬.생리학)교수는 『겨울은밥맛좋은 가을에 비축해 놓은 에너지가 남아도는 계절이기 때문에운동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대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으로 연결된다』고 겨울철 운동의 중요성을 강 조한다.
추운 날씨에 노출되는 신체적 반응은 크게 세가지.근육및 관절의 경직과 혈관의 수축이 그것이다.따라서 겨울철 야외운동때에는안전수칙을 지키고 추위에 따른 인체반응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삼성의료원 스포츠의학과 하권익(河權益)과장은 겨울철 운동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다음 다섯가지의 스포츠손상예방법을 제시했다.
첫째는 바깥 기온에 대한 모니터.특히 난방이 잘된 아파트의 경우 외부기온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낭패보기 쉽다.
둘째는 체온 유지.갑작스런 혈관의 수축은 뇌졸중등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부를 수 있다.따라서 가벼우면서도 통풍이 잘되도록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좋다.특히 목 이상에서 체열이 30%정도 손실되므로 목과 머리를 잘 감싸주■ 것이 요령.
셋째는 장비 손질과 운동시설물을 살펴보는 것.자전거.스케이트등 운동기구는 철저히 조이고 닦아야 하며,배드민턴이나 조깅등 야외시설을 이용할 때는 주변에 물이 고여 언 곳은 없는지,또 경사진 곳을 피하는등 사전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넷째는 평소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근육과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다음 8단계 과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테니스의 경우 맨손체조→제자리 뛰기→스트레칭→가볍게 뛰기→많이하는 동작 맨손으로 해보기→공없이 라켓을 들고 스윙동작→상대방과 연습게임→본 경기에 들어갈 것.운동후 정리운동은 대체로 준비운동의 역순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섯번째로 운동량의 조절.
河과장은 『스키손상도 2~3일째 늦은 시간에 가장 많다』며 『재미에 빠져 과로하면 안전사고나 피로골절등 반드시 부상이 따른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운동량을 늘리더라도 한주에 10%이상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黃교수는 『고혈압.당뇨.류머티즘등 지병이 있는 사람이 운동할때는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운동량과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한가지 운동만 하면 단련되지 않는 취약한 부위가 생기므로 적어도 두가지 정도 종목을 고르도록』 권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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