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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정치주체.세대교체 겨냥-與 경제인 영입 추진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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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左원종 右삼재.」 최근 여권에 나도는 신조어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신한국당의 공천실무를 책임진 두사람을일컫는 말이다.「左원종」은 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을,「右삼재」는 말할 것도 없이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 )총장이다.요즘 두사람이 주로 만나는 대상이 경제인들이라고 한다.정치참여를권유하기 위해서다.주로 전문경영인 출신이라고 한다.여권은 경제인들을 대거 발탁,이번 총선에서 히든카드로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경제인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金대통령이 15대 총선을 계기로 구성하고자 하는 신(新)정치주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구여권과 인연이 없고 재계에서 검증받은 상태여서 세대교체의 적임들인 것이다.
또 신한국당이 진보성향의 인사를 대거영입해 색깔 시비를 받고있는데 대한 물타기도 있다.
실리도 만만치 않다.여권이 경제인들을 투입하려는 지역은 이들이 재직하는 기업의 연고지역이 대부분이다.예컨대 삼성전자의 임직원만 수만명이고 가족까지 더하면 10여만명의 유권자가 집중돼있는 수원에는 경주현(慶周鉉)삼성고문,김광호(金光 浩)삼성전자부회장,문병대(文炳大)부사장,강영문(康榮文)전무등이 「단체」로검토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미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구로에 이신행(李信行)기산대표를 위원장으로,대우공장이 있는 부평에는 대우사장출신 이재명(李在明)전국구의원을 각각 조직책으로 임명한 바 있다.부산에서 현승훈(玄承勳)화승회장,인천에서 최송학(崔 松鶴)대우중공업상무,강원에서 김택기(金宅起)동부화재사장.김기덕(金起德)동부건설부사장이 검토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기업활동을 통해 비교적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제인들은 서울등 수도권투입도 검토된다.현대건설회장출신인 이명박(李明博)의원을 종로에 배치한 것처럼 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회장,조규하(曺圭河)전 전경련상근부회장,이윤호(李允鎬)LG경 제연구원대표,차동세(車東世)한국개발연구원장등을 서울에 영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YS정부 출범과 운영과정에서 이런 저런 기여를 한 사람들도 고려되고 있다.한이헌(韓利憲)전 대통령경제수석,변규칠(卞圭七)LG부회장,유인균(柳仁均)고려산업개발사장,엄영석(嚴永錫)한국경제전략연구원장,김진억(金鎭億)서부관리공단이사장,김 재석(金在錫)산업인력관리공단이사장,도재영(都載榮)기아서비스회장등이 그런 경우다. 반면 기업연고와는 별도로 자신의 기반을 갖고 있어 신한국당에서 주목하거나 조직책에 내정한 경제인들도 있다.윤석민(尹錫民)서주산업회장,이규성(李揆成)전 재무부장관,원종섭(元鍾燮)제일제당부사장,김영환(金榮煥)대우부회장,현대중공업 사장 출신인 정장현(丁璋鉉)전국구의원,주진우(朱鎭旴)사조회장등이다.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의 부인 정희자(鄭禧子)씨는 경주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밖에 신한국당이 접촉하거나 현지에서 지명도등에 대한 실사를벌이고 있는 경제인은 김문수(金文水)진로그룹전무,이재만(李載萬)대림통상상무,이현구(李玄九)대우부사장,민재영(閔在榮)호남석유부사장,양원석(梁元錫)제일합섬전무,원종영(元鍾榮 )현대종합목재상무,유웅현(柳雄鉉)대우통신 전무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기업인을 정치권으로 징발하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는비판도 만만치 않다.기업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단지 분위기 쇄신용으로 스카우트해 일회용 반창고로 이용하려는 측면도있기 때문이다.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각자의 전문분야를인정해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교준.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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