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중형차 年 100만원씩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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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해가 바뀌었다.사람은 한살 더 나이를 먹지만 갖고 있는 자동차는 연도가 달라지면 바로 많게는 수백만원씩 값이 떨어진다.
새차건 중고차건 노후화되기 때문에 해가 오래될수록 값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감가(減價)기준이 없어 때로는 차량을 사고 팔때 형성되는 가격에 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새차=차량메이커에서 새차를 감가판단하는 정해진 기준은 없다. 전년도에 출고돼 팔리지 않고 해를 넘기면 통상 다음해 연초에 30~50만원 정도 싸게 판다.
그러나 이런 연식할인판매는 해마다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판촉차원 행사여서 정확한 판단 근거로 삼기는 힘들다.
◇중고차=통상 차량의 연식과 유지상태,운행 거리등 여러요인들을 감안해 값이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상.중.하 세등급으로 나눠 판별한후 거래가 이뤄지는데 보통 출고된지 3년을 넘지 않은 중형차는 1년에 100만원 이상씩 값이 떨어진다.
소형차의 경우는 40만~60만원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이 러한 연식감가계산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A자동차 영업사원인 宋모씨는 『불과 1~2개월 차이로 100만원 이상이나 값차이가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차의감가를 따질때 월(月)단위로 세분해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매달 중고차 시세표를 발표하고 있는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유성종(柳晟鐘)과장은 『감가된 차량의 가격을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반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시세표회의를거친후 시장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가격을 정할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외국은 어떤가=영국에서 발행되는 월간 자동차잡지 『WhatCar』 96년 1월호는 영국중고차매매에 관한 특집을 실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때 가격결정과 관련,▶연식계산을상반기와 하반기 둘로 나눠 세분하고▶연도마다 평균적인 마일리지를 정해놓고 있으며▶이 평균 마일리지와 매물로 나온 차의 마일리지 차이는 차종별로 부여된 조정계수를 통해 가 격을 산정하고있다. 예를 들어 94년 상반기에 출고돼 20,000마일을 주행한 현대 뉴 쏘나타 2.0GLX를 보면 이 차의 기본 마일리지가 15,000마일이므로 5,000마일을 더 달렸다는 사실을알 수 있다.
〈표 참조〉 이에대해 이 차의 마일리지 조정계수 G를 적용해5,000마일에 대한 추가 감가를 계산해보면 G스타일 94년식은 1,000마일마다 70파운드를 빼도록 돼 있어 10,350-350(70×5)=10,000파운드가 기준가격이 된다.주행 마일리지가 평균 이하일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액수를 더해준다.마일리지 조정계수는 차량의 종류에 따라 감가율을 달리하기 위해 정해진 것으로 보통 비싼 차량일수록 더하고 빼는 가격의 폭이 커진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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