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아쉽다 공중제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모래판 역사에 남을 기술이 나왔다. '기술 씨름의 달인' 장정일(27.현대)의 작품이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장사 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 장정일은 1-1로 맞선 셋째 판에서 팀 후배 김유황(23)의 뒤집기에 걸려 넘어가는 순간 고무공이 튀는 듯한 탄력으로 공중제비를 돌아 모래판에 다시 서는 묘기를 연출했다.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했던 김유황은 이마를 치며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장정일은 "몸이 넘어가는 순간에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씨름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기사회생한 셋째 판에서 배지기로 승리, 3개 대회 연속 장사타이틀을 눈앞에 뒀으나 넷째 판과 다섯째 판을 뿌려치기와 안다리로 내줘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3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했던 김유황은 3전4기 끝에 제65대 금강장사에 올랐다.

◇최종 순위=▶금강장사 김유황▶1품 장정일▶2품 김경덕(신창)▶3품 김형규(현대)▶4품 이성원(LG)▶5품 장명수(LG)▶6품 허상훈(현대)▶7품 신현표(신창)

천안=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