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D수첩 광우병 과장·왜곡 방송 엄기영 사장이 제작자 문책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나라당이 19일 ‘광우병 쇠고기 논란’의 뇌관 구실을 했던 MBC-TV의 ‘PD수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의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도의 진실 여부를 놓고 적극적으로 반격하는 모양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촛불집회의 단초를 제공한 4월 29일 PD수첩의 보도 내용이 허위 과장보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MBC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반론문 게재 결정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국회 마비, 정부 불신 등 국민 생활과 제도권에 엄청난 충격과 갈등이 일어났다”며 “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계속 회피한다면 (MBC는) 공영방송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이 PD수첩의 보도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은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오역한 점과 여러 차례 반복해 방영한 화면에 등장하는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잘못 보도한 점 등이다.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인 김용태·진성호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PD수첩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들은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한 오역이나 주저앉는 소 화면의 왜곡 사용 외에도 5개 항목에 걸쳐 이 프로그램의 과장·왜곡 보도를 지적했다.

두 의원이 꼽은 PD수첩의 문제점은 ▶모든 미국 소를 광우병 소라고 과장한 점 ▶특정위험물질(SRM) 제거로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이 99.99% 제거된다는 것을 소개하지 않은 점 ▶인간광우병 환자의 혈액이 상처에만 닿아도 전염될 수 있다며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점 ▶과학적 근거 없이 30개월령 미만 소의 광우병 발생 가능성을 제기한 점 ▶학계에서조차 논란이 있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특히 취약하다’는 이론을 기정사실화한 점 등이다.

진 의원과 김 의원은 “PD수첩은 광우병 왜곡 방송의 전면 취소를 선언하고 진실을 방송하라”며 “우선 MBC 엄기영 사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총괄 책임을 지고 신속하고 정중하게 대국민 사과 방송을 한 뒤 PD수첩 제작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문제가 된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PD저널리즘’에 입각해 미리 결론을 정해 놓고 사실을 왜곡하고, 자료를 조작하는 것을 서슴지 않은 결과물”이라 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 [J-HOT] 한미 쇠고기 협상 사실상 타결

▶ [J-HOT] 시민들 "MB 무데뽀에 질려"→"터놓고 이야기하니"

▶ [J-HOT] "가깝잖아요" 배짱 수도권 골프장 큰소리 다 쳤네

▶ [J-HOT] 대장암에 안 좋은 '구운고기'…이렇게 먹어야

▶ [J-HOT] 박근혜, 전대 본격 개입? "열심히 하시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