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인물로 보는 1996년 주목받는 각계 50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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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국민들로부터 종교의 유무를 떠나 가장 신망받는 우리 사회의 원로다.
그는 70년대 이후 민주화과정에서 고비마다 바른 소리를 아끼지 않아 참된 성직자의 전범을 보여줬다.
5,6공 청산과 관련해서도 그는 정부에 사심없는 청산을 촉구하는 한편 관련 당사자들의 참회는 물론 국민 모두가 각자 잘못된 과거를 회개하자고 호소,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과거 청산의 완결과 미래지향적인 사회개혁이라는 역사적 계기를맞은 새해에 국민들은 추기경의 역할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송월주(宋月珠)조계종 총무원장은 전횡이 계속됐던 전임 서의현(徐義玄)총무원장 체제를 혁파하고 지난 1년간 개혁집행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宋원장은 집안싸움에만 골몰하는 것으로 비친 종단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사회구원이라는 종교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기 위해 펼쳐온「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더욱 적극 전개해 불교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낼 계획이다.윤공희(尹恭熙)대주교는 광주지역의 큰어른.5.18광주민주화운동후 시민들의 아픔을 감싸안는 정신적 의지처 역할을 해왔다.5.18처리는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을 통해정의를 구현한 뒤 죄와 죄인을 구분해 용서와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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