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인물로 보는 1996년 주목받는 각계 50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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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올 한해는 예년보다 훨씬 바쁜 해다.우선4년마다 돌아오는 총선이 4월11일 치러진다.97년의 대통령선거 윤곽도 올해 절반쯤 드러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취임후 가장 긴 동계휴가를 떠났다.그만큼 올해 설계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金대통령은 올해 총선을 잘 치러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지만 총선후 정국 타개에 분주할 것같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4월 총선 결과에 자신의 정치적명운을 걸고 있다.원내 100석 돌파가 목표다.대권가도를 순탄하게 달려가느냐,목표를 수정해야 하느냐가 총선에 달려 있다.그러나 개표 결과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의석이 엇 비슷해지면 정국의 캐스팅 보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손에 쥐어지게된다. JP는 원내 60~70석을 확보하는게 목표다.정국의 3강 구도화를 노린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어찌됐든 총선후 펼쳐질 3金간의 합종연횡을 96년 정치의 최대 현안으로 지목하고 있다.이들간 연대 형성에 따라 한국 정치의 주류(主流)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정가의 주 관심은 임기 후반기에 들어가는 金대통령의 후계 경쟁이다.당 대표이자 범 보수세력의 대표를 자임하는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가칭)대표는 총선후 내각제 개헌을 중심으로한 정계개편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金대표와 같은 민정계 출신 이한동(李漢東)국회부의장은 중부권출신임을 내세우며 올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金대통령 직계인 민주계에도 후보감이 많다.부산권의 최형우(崔炯佑)의원,수도권의 김덕룡(金德龍)의원등은 총선후 펼 쳐질 정계재편 움직임 속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주목된다.
신한국당 입당설이 있는 이회창(李會昌)전국무총리는 총선을 전후해 거취 선택이 주목된다.「과감한 세대교체」의 대표주자인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지방자치의 뿌리내리기에,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여당의 총선승리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조순(趙淳)서울시장은 올해도 난마처럼 얽힌 서울시정을 바로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회의의 김상현(金相賢)지도위 의장과 일단의 부총재그룹은 총선 기여도에 따라 야권의 차세대로 부상될 것이다.
야권의 또다른 인맥 통합민주당의 이기택(李基澤)고문,장을병(張乙炳)대표는 원내 진출이 최대의 현안이다.특히 이철(李哲)민주당원내총무도 국민회의의 표적이 돼 이번 선거를 잘 치러야만 더욱 날개를 펼수 있을 전망이다.이부영(李富榮)전 의원과 서경석(徐京錫)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다.
「군출신 재야인사」가 된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전직 대통령에게 96년은 벅찬 한해가 될 것같다.실형선고.사면논의.해외출국등 다양한 가능성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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