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리듐社 로버트 킨지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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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낙타 탄 나그네가 사막 한가운데서 태양열로 충전되는 공중전화부스 앞에 멈춰서서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거는 풍경을 상상해보자. 엄청난 자연재해 속에서 통신망을 통해 진행되는 구조활동도 마찬가지.
저궤도위성 이리듐의 진가는 이런 상황을 가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꿈으로만 여겨졌던 「언제,어디서,누구와도」 통신할 수 있는 시절이 열리고 있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통신사업은 통신회사.기술자.통신정책 입안자의 오랜 숙원이었다.이런 인류의 소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연구가 셀룰러.광통신.위성등을 통해 이뤄져 왔으나 범세계적인 통신시스템 구축이라는 포부는 기술적 한계와 막대한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제 이런 소망은 올해 우리 회사가 이리듐위성을 첫 발사하고98년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현실화된다.서로 연결된 66개 위성은 780㎞의 낮은 궤도를 돌면서 세계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들은 사업이나 휴가차 전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지상의 자동차전화.휴대전화와 연결돼 가장 경제적이고 신속한 시스템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리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미국 모토로라.한국이동통신.일본 제2전전(DDI)등의 면면을 보면 짐작이갈 것이다.
장비를 제공할 회사들도 무선분야 제1의 기술을 자랑하는 모토로라,위성회사 록히드 마틴을 포함해 러시아의 크루니체프사,독일의 지멘스사등이다.
◇로버트 킨지회장 약력 ▶미국 조지아주 출생(33년)▶미국 메릴랜드대 경제학석사(61년)▶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경제분석담당관(62년)▶미국 콤샛회장(66년)▶인텔샛 위원장(87년)▶이리듐회장(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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