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사업계획과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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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96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위원장 서기원)는▶우리 문학의세계화▶문학창작과 지역문학의 활성화▶문학을 통한 인간성및 한국인의 동질성 회복과 정체성 확인▶문학인의 위상 높이기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학의 해 사업은 불참을 선언한 「민족문학 작가회의」를 합류시킬 방안을 찾지못하고 있는데다 발표된 사업계획도 일정과 자금조달 계획 등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시각이 있기도 하다.
문학의 해를 맞아 조직위원회가 밝힌 사업계획과 문제점을 알아본다. ◇사업계획=「한민족 문학인 대회」「근대문학관」 건립및 번역원 설치가 가장 큰 사업이다.
문학인 대회는 국내외에서 한국어로 문학활동을 하고있는 문인들을 초청해 여는 창작 활성화 행사.지역간 문학적 특색을 확인하고 통일이후 문학의 전망을 짚어볼 이 행사에선 한민족 작가 전체의 이름으로 통일문학 선언을 채택,발표할 계획이 다.
대회는 오는 10~12월 사이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에 때맞춰 근대문학 100년 탑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그러나 북한 문인들의 초청계획이 서있지 않은데다 초청한다해도 참석 가능성이 희박해 「한민족」이란 제목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근대문학관 건립과 번역원설치는 문학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 문학관은 문인들의 창작을 도울 자료 및 기회,조건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번역원은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 전문가를 양성하고 번역의 규범을 설정하며 업무를 일원화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근대 문학 100년의 자료를 모아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고 문학작품 자료집을 만들어 이를 데이터 베이스화할 계획도 있다. 이밖에 한국문학 번역자 국제 세미나.문학인 위상 높이기 세미나.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세미나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문제점=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宋基淑)가 지난해 12월 13일 「문학의 해」 불참을 선언해 문학의 해가 반쪽 행사로 진행되리란 점이 가장 큰 문제다.
宋회장등은 『문화체육부가 조직위원을 문인협회 회원이 독점토록위촉해 공평하고 내실있는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등을 불참이유로 밝혔다.
또 다른 문제점은 사업계획에 자금조달 방안등의 구체성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문화체육부에서 배정한 문학의 해 사업자금은 7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필요 자금은 기업의 문화단체 후원을 주선하는 기업메세나협회를 통해 조달한다는게 조직위원회의 복안이다.
그러나 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후원자금을 모금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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