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원랜드가 백두대간 훼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강원랜드가 골프장.스키장 등 리조트 건설을 위해 국내 최대의 산림 생태계 보고인 백두대간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4일 "2001년 8월 착공해 공사 중인 골프장 등 강원랜드 350만평 규모의 리조트 건설로 동강 최상류 백운산 일원의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녹색연합 정용미 간사는 "스키장을 건설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30년 이상 된 나무가 있는 녹지자연도 8, 9등급 지역이다. 강원랜드 측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부실하게 작성했는데도 강원도가 개발을 허가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에 관광레저시설을 개발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강원랜드 스키장은 계곡을 매립하고 건설되므로 이곳에 서식하는 꼬리치레 도롱뇽.참개구리.물두꺼비 등 오염에 취약한 희귀생물이 멸종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지적이다. 강원랜드 측은 이에 대해 "녹지자연도 조사는 시기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스키장 건설 등이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주요 식생을 안전한 곳에 이식하거나 슬로프 설계를 변경하는 등 훼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림청 유인종 정선 국유림관리소장은 "국유림 보존을 위해 환경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백운산 스키장 환경협의회'를 만들어 여기서 결정되는 내용을 강원랜드가 전면 수용하는 것을 국유림관리소에서 감독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폐광이 있는 연약한 지반을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공사를 하다 보니 건물에 금이 가고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다"며 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권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