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소신지원 女大生 일류선호 현실서 신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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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교를 중퇴한 한국판 카사노바가 서울대 법대생을 사칭하며 많은 여성들을 농락한 사건이 인간적인 비애감마저 불러일으키는 와중에 서울대를 마다하고 자신이 소신있게 선택한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들의 기사는 뿌리깊은 진학관행이 돼버린 천편 일률적인 학교서열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대학의 특성이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일류와일류가 되지 못한 삼류만이 존재하는 기형적인 대학자리매김만이 있었다.우리는 이런 기형적인 모습으로 선진국의 다원화되고 특성화된 대학들을 보며 부러움의 눈길만을 보내왔다.
허영심에 들떠「서울대 법대」라는 한마디에 자신의 소중한 순결까지도 사기꾼에게 값없이 바친 많은 여성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면,소신을 갖고 자신의 장래를 결정. 개척하려한 여학생들은 우리를 흐뭇하게 해준다.
정희섭 〈대학원생.서대문구연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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