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독립경영체제" 출범-현대자동차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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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몽구(鄭夢九)현대정공회장이 현대그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현대그룹의 최대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향후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정세영(鄭世永)자동차명예회장이 창업때부터 거의 키워오다시피한 기업이다.이번에 정세영 명예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그룹회장에서는 물러났지만 자동차명예회장으로 남아 자동차만큼은 계속 챙길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가 사실상 정세 영 명예회장 몫으로 재산분할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현대자동차 관계자도 『자동차는 현대그룹에 속해있되 사실상 독립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같은 현대그룹의 구도개편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장남인 정몽규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회장으로3단계 승진시켜 사실상 자동차의 경영권을 물려주고 후계체제를 구축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평소에 『은퇴후에도 자동차사업만큼은 신경쓰고 싶다』고 말해온 만큼 해외투자사업.공장신증설등 굵직한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조직.인력구조면에서 일대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우선 6년동안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아온 전성원(全聖元)사장이 자동차 부회장으로 한발 물러나고 생산총괄 부사장인 박병재(朴炳載)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연쇄적인 임원이동이 불가피해졌다.朴부사장보다 1년 연배가 빠른 노관호(盧瓘鎬)부사장은 인천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현대자동차는 또 21세기에 살아남기위한 전략차원에서 혁신적인 개혁방안을 마련,임원인사에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팀제를 도입하는등 창업이후 최대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현대자동차와 정몽구회장이 관리하던 현대자동차써비스와의 관계도관심거리.자동차제조와 수도권판매는 현대 자동차에서 맡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판매권은 써비스가 맡고 있었는데 현대자동차의사실상 분리운영으로 이 부문에서 역할분담이 어 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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