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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경마 현장을 가다-호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호주에서 경마는 국가 중추산업이자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레저로 사랑받고 있다.최대도시 시드니의 「로열 랜드위크」을 비롯,전국 410개 경마장마다 가족단위로 일광욕을 즐기며 경주를관람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목장 일부나 바 닷가 모래밭을주로로 활용한 「피크닉 경마」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만8,000마리의 경주마가 3,600개 이상의 대회에서 연중무휴로 뛰고있으나 도박이란 느낌은 찾기 어렵다.
1810년 시드니 하이드 파크에서 첫 공식경마가 열렸으며 1833년 랜드위크 경마장이 최초로 설립되었다.세계 최다 경마장보유와 150년 전통에 경마복권도 팔고 고액 베팅객에게는 VIP룸(High Value Room)도 별도 제공 하나 「사행심조장」이란 비난은 전혀 없다.하루 4억원을 거는 팬도 있고 시내버스의 경우 「경마는 아드레날린(자극제)베팅입니다」란 선전문구를 붙이고 운행하지만 마권 한장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주말마다 국영TV. 라디오에서 생중계를 하고 경마전용 케이블TV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시민들은 대부분 1만원 안팎의 소액베팅에 그친다.예를들어 높은 배당률로 우리나라 경마매출액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복승식은 13%에도 미치지 못한다.또 시내 술집과 클럽등 전국 6,000곳에 장외발매소인 TAB(Totalizator Agency Board)가 있어 모든 경마장에 돈을 걸 수 있다.호주는 우리와 달리 마권 수입 증대보다 우수마필 생산을 위해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권위있는 대회에서 우승한 말값은 단숨에 수백억원대로 치솟으며은퇴후에도 종마(서로브레드)로 변신,정액 한번 제공(종부)에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세계각지의 경마관계자들은 명마수입을 위해 호주의 목장으로 몰린다.3만8 ,000마리의 암말과 2,090마리의 종마가 매년 1만9,700마리의 망아지를 생산하며 한국경주마의 70%도 호주에서 수입되는 실정.
시드니 북방 150㎞지점 헌터밸리 애로필드목장(600만평)의9년생 종마 「데인힐」의 경우 91년부터 씨받이로 변신,「댄제로」「데인윈」「플라잉 스퍼」등 호주의 각종 레이스를 휩쓰는 후손들을 배출했다.일본마사회(JRA)측은 최근 1 50억원을 지불하고 데인힐을 사들였다.
호주의 경마산업은 1조2,000억원 규모로 농업.제조업 다음이며 고용창출효과만 33만명에 이른다.1년 베팅액은 6조원 이상,경마상금은 1,200억원으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번째.
시드니=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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