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家하는"동생그룹"증가-회장직 승계못한형제경영인 독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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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그룹기업 경영권을 이어받진 못했지만 창업자로부터 물려받은 몇몇 회사로 나름대로의 새 그룹을 출범시키는 2,3세 기업인들이잇따르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중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의 동생인 본릉(本綾)씨가 희성그룹 출범을 공식선언 한다.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의 형수인 이영자(李榮子)새한미디어 회장(故 李昌熙회장 미망인)은 최근 삼성에서 분리된 제일합섬을 새한미디어의 기존 계열사들과 묶어 사실상 독립그룹을 출범시킬 채비를 갖췄다.
이에 앞서 올 4월에는 한일그룹 김중원(金重源)회장의 동생 중건(重健)씨와 중광(重光)씨 형제가 경남모직등 4개 계열사를金회장에게서 공식 인수받아 그룹으로 분리했다.
이같은 형제그룹의 분리 출범은 최근들어 재계에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회장직함을 물려받지 못한 창업자 2,3세들에대한 재산분배와 신임회장들이 추진하는 계열사 통폐합 작업등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내년부터 이같은 형제그룹들의 분리출범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전선을 모기업으로 하는 희성그룹은 구자경(具滋暻)LG그룹명예회장의 2남 본릉씨와 4남 본식(本式)씨가 주도하고 있다.
희성금속 부회장을 맡고 있던 본릉씨는 희성계열 6사를 묶어 희성그룹을 연내에 출범시키기로 하고 최근 그룹회장직에 취임했다. 〈표참조〉 이들 6사의 올 예상매출은 7,200억원에 이른다. 희성그룹은 내년부터 주력사인 국제전선과 희성금속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벌여 2000년대에 종합 전기및 조립금속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새한미디어의 경우 이번에 합류한 제일합섬을 합칠때 올해 그룹총매출 규모가 1조1,600억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으로 부상한다. 새한미디어는 이달초 계열사 임원인사 때 새한미디어 대표이사부회장 한형수(韓亨洙)씨를 제일합섬 대표에 임명하는등 제일합섬과 임원인사교류를 시작했다.
이영자회장의 아들인 새한미디어 이재관(李在寬)사장은 제일합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경남모직등 4사는 중건씨가 회장을,중광씨가 부회장을 각각 맡았다. 경남모직그룹은 앞으로 경남모직을 소모방및 종합의류업체로키우고 유통업에 신규진출하는등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펼치고 있다.계열 부국증권을 2000년까지 종합금융회사로 바꾸어 그룹 자금줄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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