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 됐다 이전 전국으로"-자민련 총선 준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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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18,비자금 파문과 사정정국의 한파 속에서도 자민련의 내부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열기로 뜨겁다.아무래도 국민회의에 비해서는 여권의 칼날이 비껴 있는데다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승부는 오로지 총선에서 건다』는 전략을 세우고 직접 대구와 마산을 비롯,전국을 순회하며 보수계층의 표밭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표밭공략과 함께 총선돌파를 위한 최대 현안은 「거물영입」문제. 충청권은 이미 장악했다고 보고 서울.대구-경북.강원도에서의 스타영입이 특히 중시된다.
서울은 노재봉(盧在鳳)전총리가 상품성도 있고 실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강력하게 대시중이다.
이미 盧총리 시절 부총리를 지낸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가 6.27선거 당시 서울시장후보 영입을 위해 타진한 적이 있는데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등 친분관계가 있는 당직자들이 적극 영입에 나서고 있다.
수서사건에 연루됐던 이태섭(李台燮.강남을)전과기처장관도 무소속과 정당공천 사이를 저울질 하고 있는데 자민련의 작업이 거세다. 대구-경북은 무소속과 자민련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자신하는 지역.
특히 전두환(全斗煥)씨를 「아침도 안 먹이고 잡아간」것에 충격받아 완전히 반YS(金泳三 대통령)로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TK 민심을 자민련 표로 흡수하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박철언(朴哲彦)시.도지부장과 김복동(金復東)최고수석 등이 TK의 「새로운 대부」가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영입작업을 활발히벌이는 중이다.특히 자민련측은 신한국당(가칭)탈당이 예측되는 TK의원들을 적극 한 식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진주의 안병호(安秉浩.전수방사령관),남해의 최평욱(崔枰旭.전보안사령관)씨등 5,6공 인사와 울산의 내무장관 출신인 김태호(金泰鎬)전의원도 은밀히 접촉하고 있는 대상이다.
강원도쪽은 한승수(韓昇洙)전비서실장에게 춘천을 빼앗길 위험에놓인 이민섭(李敏燮)신한국당의원을 영입하려 하고 있고 삼척의 김정남(金正男)의원도 탈당때가 곧 자민련 입당시기라고 자신하고있는 스카우트 대상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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