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언론, 만우절 농담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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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오사마 빈 라덴이 수염을 깎고 미국에 잠입했다는 만우절 농담기사를 게재한 프랑스의 일간 프랑스 수아르의 1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잠입했다. 수염을 깎고 야구 모자까지 눌러쓰는 등 허를 찌르는 변장을 해 길에서 마주쳐도 그냥 지나칠 정도다."

프랑스 일간 프랑스 수아르는 '오사마는 미국에 있다!'는 제목으로 4월 1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사는 톰 리지 미 국토안보장관이 "빈 라덴은 우리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간부가 "빈 라덴이 3개월 전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담았다.

'캘리포니아 경찰 제공'이라는 표시를 단 빈 라덴의 수염 깎은 사진도 크게 실었다. 하지만 이는 만우절을 맞아 함께 웃자는 뜻에서 그럴싸하게 꾸민 '농담 보도'였다. 사진도 합성한 것이었다.

만우절인 지구촌 곳곳의 언론들은 다양한 만우절 거짓말을 기사처럼 꾸며 지면에 실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여왕은 경마 중독자'라는 농담 보도를 했다. 여왕이 개를 끌고 윈저궁 인근 장외마권 판매소에 들어가거나 경마예상지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게재했다.

기사는 개를 좋아하는 오스트리아 관광객이 개를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나중에 보니 끈을 쥔 주인이 여왕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이 사진들은 합성한 것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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