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전화통한'행운의 선물' 알고보니 상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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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며칠전 일이다.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드니 축하한다는 말과 동시에 요란한 팡파르 음악이 울리고 이어 출판사 사장의 목소리가 녹음된 축하메시지가 전해졌다.자세히 들어본 내용은 귀댁의 전화번호가 행운의 번호에 당첨됐기에 저명한 박사가 편찬한 12만원 상당의 국어대백과사전을 무료로 보내드린다고 하더니 다시 한 말은 주소를 말하고 12만원의 2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몇달 전 친구의 집에도 이와 유사한 전화가 걸려와 얼떨결에 구입한 정수기가 품질이 나빠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기억이 났다.다른 제품도 아닌 사전은 주로 학습용으로 학생들이많이 사용하는 데 이런 얄팍한 상술로 팔고 있 는 책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안종란〈서울송파구송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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