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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비오는 날 공동묘지 유령 걱정하는 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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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이 ‘국민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는 이해력 부족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안 이사장은 13일 SBS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근대사회는 계약ㆍ상업사회’라고 전제한 뒤 “자기가 불리하겠다 싶을 경우 계약을 물리면 상업사회나 국제관계가 성립이 안된다”며 “지금 국민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이 무엇인지 이해를 잘 못해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품을 파는 사람이 속여서 팔았으면 물릴 수 있지만 속여 판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추가협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안 이사장은 “국민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재협상은 자성해야 할 문제”라며 “국제사회에 대놓고 요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 상황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이 ‘비오는 날 저녁 공동묘지에서 유령이 나타나지 않을까’ 이렇게 두려워하는 자세”라며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소는 세 마리 뿐, 광우병에 전염된 사람은 없다는 것이 객관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 달 이상 집회를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며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촉발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패에 대한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거취 여부에 대해선 “세자 책봉이 끝나면 대군은 정치로부터 떠난다, 왕자 중 한 사람이 각료로 있으면 모든 권력이 그곳에 집중된다”며 “권력의 공유화가 안되고 사유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이사장은 이 의원과 “서울대 동기동창 친구”라며 “귀가 열려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있는 것 같지 않아 말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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