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재판 뒷모습만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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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18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첫 공판은 어떻게 중계될까.
노씨의 첫 공판에 있어 법정에 들어가는 방송카메라는 KBS.
MBC.SBS.YTN 4개 방송사를 통틀어 단 2대로 제한된다.그것도 본격 심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뒷모습에 한해서만 촬영을 허용한다.방송사측은 재판장 내부의 촬영가능 시 간이 길어야1분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은 TV에서 재판석에 앉아 있는 노씨의 뒷모습만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또 법정내 카메라수 제한으로 방송사가 공동취재단을 구성해야 하는 관계로 시청자는 채널을 돌려도 똑같은 모습만 보게 됐다.
12일 서울지방법원은 이같은 지침을 방송사에 전달했다.
이 지침이 전달되자 방송사들은 최근 미국의 OJ 심슨 재판 등의 예를 내세워 재판 전과정을 중계할 수 있도록 사법부에 건의했으나 사법부는 최초 지침을 관철시켰다.
방송사들은 또 법원에 도착한 뒤 재판 전까지 머무르는 구치감내의 노씨 표정이나 컴퓨터 합성으로 만든 노씨 재판 장면 등을공판 보도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한다는 고육책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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