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뉴인테리어>밋밋한 현관 운치있게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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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밋밋하고 단조로운 아파트 현관.더욱이 대부분 0.5~1.2평정도로 좁아 답답함을 느끼기 일쑤다.
아파트 거주자들의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일부 건설회사들은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나오거나,툇마루가 놓인 전통 창호문이 마주치게끔 설계하기도 한다.
그만큼 현관은 그 집의 첫 인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거실.욕실.부엌등 실내공간 못지 않게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엘권스 권장욱(權壯昱)사장은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지면서 현관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특히 집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동시에 수납공간도 늘리는 실질적인 효율성도 이러 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토데코 성수환(成水煥)과장도 『그 집에 사는 사람이나 방문객이 가장 짧은 순간 지나치게 되는 부분이지만 투박한 신발장,무미건조한 타일 바닥으로 상징되는 현관에 식상한 주부들이 많은게사실』이라면서『서양에서는 대부분 신발을 신은채 집안 생활을 하지만 우리의 경우 현관에 반드시 신발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분석한다.말하자면 분양 당시의 상태는 여러모로 손을 댄 집안의 다른 분위기와 잘 맞지 않을뿐더러 수납공간도 충분치 않다는 것.
어떻게 하면 현관을 보다 쓰임새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가장 흔한 방법은 신발장을 키 큰 장으로 바꾸는 것.상하로 구분되는 신발장이 종전에는 신발이나 우산을 비롯한 공구류를 넣는 기능이 고작이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레저인구의 증가로 골프가방이나 스키장비도 수납할 수 있는 천장에 닿는 키 큰 장이 유행하고 있다.
키 큰 장을 맞추는 비용은 재질이 칩 보드(나무 부스러기를 압축해 만든 것)냐,베니어 판에 얇은 무늬목을 입힌 것이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30만~150만원 정도면 된다.원목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현관이 비좁거나 수납할 물건이 많지 않으면 신발장을 싱크대 상부장처럼 벽면에 설치하고 밑부분에는 콘솔을 두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꾀할 수도 있다.콘솔 가격은 20만~50만원선.
아울러 현관에 유리 재질이나 모던하고 심플하게 디자인된 격자형태의 갤러리 문으로 중문을 설치,보온효과도 노리고 산뜻한 느낌도 받게 할 수 있다.시공비는 40만~60만원 가량.
신발장 맞은 편의 벽지는 가능한한 밝은 색으로 도배하면 넓게보인다.60~90㎝ 정도의 높이에 띠벽지를 발라 악센트를 주는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벽지의 경우 신발을 신으면서 벽을 집는 탓에 쉽게 더럽혀질 우려가 크다.따라서 벽면을 타일이나 대리석으로 장식하면때도 타지 않고 색다른 감각도 느낄 수 있다.
타일로 하면 인건비 10만원 포함,넉넉잡아 20만원 정도 들어간다.타일로 할때는 큰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작은 타일은 그러잖아도 좁은 현관을 더욱 옹색하게 보이게 하기 때문.3시간이면 된다.
이보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한다면 40만원은 잡아야 하고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바닥은 일반적으로 투 톤 컬러가 선호되는데 16만~25만원 정도 든다.
이밖에도 낮은 신발장 위에 작은 화분을 올려놓거나 벽면에 아트 포스터를 걸어두면 한껏 운치를 더할 수 있다.
아트 포스터는 소품의 경우 1만~2만원,사이즈가 비교적 크면10만~30만원대.
젊은층이 많이 찾는 판화는 6만~40만원을 호가한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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