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대통령 재판 '거물변호사'들의 각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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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18일 첫재판을 받는다.그동안 조용하던 연희동측도 평소와 달리 분주해진 가운데 향후 재판 전개과정에 무척 신경쓰는 모습이다.
휴일인 17일 연희동집에는 박영훈(朴永勳)비서실장이 아침일찍출근해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아들 재헌(載憲)씨등 가족들과 향후 재판 준비등을 숙의했다.반면 스위스 비밀계좌와 관련,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딸 소영(素英 )씨는 연희동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盧씨의 변호인인 김유후(金有厚)변호사는 16일 연희동을 찾아盧씨의 부인.가족들에게 향후 재판일정과 함께 변호의 방향등을 설명해주고 돌아갔다.연희동에서는 이미 盧씨가 재판정에서 입을 흰색저고리와 회색바지의 한복을 盧씨에게 전달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재판의 법정 방청석에는 피고인 1인당 세장씩의 방청권이 배부된 상태.盧씨측에서는 朴비서실장과 아들 재헌씨,전청와대 수석비석관중 한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게 朴실장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盧씨의 변호인인 한영석(韓永錫).김유후변호사는이미 지난주중 盧씨와의 잦은 접견을 통해 재판대응의 윤곽을 그려놓은 상태다.金변호사는 17일 『첫공판에서는 15명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은 물론 검찰의 주신문도 다 할 시간 이 없을 것』이라며 일단 18일 공판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특히 관행과 달리 첫공판전까지 검찰측에서 변호인에게 盧씨 수사기록을 일절 보여주지 않아 盧씨측 변호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고있다. 金변호사는 『현재로선 공소장 내용과 18일 공판중 검찰의 주신문내용을 면밀히 참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
盧씨측은 1차공판 이후 검찰의 수사기록 열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정해창(丁海昌)전비서실장등 율사출신 측근들의 조언으로뇌물과 정치자금 사이의 법정공방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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