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맞수>오미란.이소라 브라운관 경쟁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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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소라(25)와 오미란(24).둘은 공통점이 많다.우선 슈퍼모델 출신이란 점이 그렇고 웬만한 남자 「기죽이는」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가 그렇다.게다가 각 방송국을 넘나들며 탤런트로,MC로 쉴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도 닮은 꼴이다.
이들은 92년 한국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입문했다.
『처음에는 무척 서러웠어요.소라 언니만 언론의 관심이 되더라고요.』 오미란은 『1위와 2위의 차이가 그렇게 큰 줄을 처음알았다』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SBS-TV의 『주병진 쇼』를 시작으로 『독점 연예정보』『TV전파왕국』등 MC분야에서만 얼굴을 나타냈던 이소라는 내년 1월 방영예정인 MBC-TV 미니시리즈 『별』(이홍구 극본,조중현 연출)에 출연해 본격연기에 도전한다.그보다 한 발 앞서 탤런트 겸업을 시작한 오미란에 대한 경쟁의식 때문은 아니라고 이소라는 말한다.
오미란은 SBS-TV여름 특집극 『냉동인간』에 출연한데 이어MBC-TV 『연애의 기초』에서 김혜수의 선배 탤런트 역을 맡았다.또 SBS-TV의 『슈퍼TV 세계가 보인다』에서 여자진행자로 나서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다.
방송가에 슈퍼모델붐을 일으키며 인기절정에 올라선 두 사람.그러나 이들이 각각 주역의 자리에 서기까지는 곡절도 많았다.
이소라는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해외 모델계 진출을 시도했으나 좌절을 맛봐야 했고 오미란은 데뷔이후 이소라의 그늘에 눌려있어야 했다.라이벌 의식이 생길 만도 하다.
『소라 언니는 한국에서 보기드문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타고났어요.』 『미란이는 모델로서 끼와 재능을 갖춘 최고의 모델이죠.』 소피 마르소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은 오미란.신디 크로퍼드와 같은 슈퍼모델을 꿈꾸는 이소라.
이들이 펼칠 「우정의 대결」다음 라운드는 또 어떤 모습일까.
글=김창규.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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