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산업도 非메모리 공장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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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반도체 조립업체인 아남산업도 경기도 부천에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지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사업에 뛰어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남산업은 내년 3월께부터 2년동안 총8,000억~1조원을 투자해 8인치 웨이퍼 월 3만장 규모의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짓기로 최근 확정했다.
아남은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내에 있는 VLSI로직등 2~3개 반도체 설계회사와 가칭 「AS」(아남세미컨)란 합작법인을 곧 세우고 3만4,000평 규모의 부천 부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회사는 합작 지분문제등 미국측 파트너와 합작 세부사항을 이달중 마무리짓고 이를 내년 1월께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이로써 한국의 반도체 제조산업은 삼성.현대.LG전자등 3사정립(鼎立)체제에서 내년중 뛰어들 것으로 확인된 대우전자 에다 아남까지 포함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다.
아남은 삼성전자.현대전자등이 생산하는 D램분야는 손대지 않고주로 주문형반도체(ASIC)생산에 나서 제품 전량을 수출할 방침이다.이에따라 아직은 설계기술이 달리는 점을 감안해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회사와 기술제휴키로 한 것이다 .
요컨대 미국 합작선인 반도체 설계회사에서 AT&T.IBM등 세계적 전자.통신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주문형반도체 설계를 하게한 다음 아남은 이를 받아다 부천 공장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아남의 한 관계자는 『아남이 전세계 반도체조립 외주물량의 40%상당을 차지할 정도의 최대 조립메이커이기는 하나 조립은 부가가치가 낮기 때문에 웨이퍼를 사용해 반도체 제조공장을 직접짓기로 한 것』이라며 『필요한 공장설립 절차를 밟 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남측은 공장건설에 필요한 1조원 안팎의 소요자금을 해외기채와 산업은행의 산업설비자금등으로 조달할 생각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아남산업이 본격적으로 반도체생산에 뛰어들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치중돼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도 비메모리쪽이 강화되는등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또 『한국 반도체산업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양적.질적 면에서 한단계 뛰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국홍.임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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