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내리막 증시 투자심리위축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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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연일 하락행진을 벌이던 주가가 갑자기 낙차가 커지면서 폭락,종합주가지수 900선대로 주저앉았다.
14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한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매물이 밀려들어 종합주가지수 920,910선이 차례로 무너지는 급랭장을 나타냈다.
채권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거의 손을 빼다시피했고 일반투자자들도 지속적인 장세하락에 지친 탓인지 침묵으로일관,주가는 매수세 공백을 타고 하염없이 내리는 양상이었다.
주가가 이렇다할 반등없이 밀리자 일부 종목에선 투매현상까지 일어나 하락세를 심화시켰다.후장들어 한때 은행.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일기도 했으나 매수세의 뒷심부족으로 장세를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79포인트 내린 908.67로 마감,연 4일째 내리막길을 치달았다.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4일동안 무려 54포인트나 급강하했고 지난 8월18일 이후 4달만에 다시 900선대로 밀려났다.거래량은 1,755 만주에 불과했다.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이처럼 힘없이 밀리자 시장에선 장세를 우려하는 위기감마저 감돌기도 했다.
최근 약세장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했던 통신.보험.도시가스등 소테마 종목군들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보험주도 평균 4%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하락에 대해 대우증권의 이두원(李斗遠)차장은 『경기전망이 흐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가하락의 큰 요인』으로 지적하면서 『시중자금이 채권과 은행권으로만 몰리는 자금흐름의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이 한몫하고 있다』고 분 석했다.
대한투신의 옥규석 상무도 『장세 전망이 어려워 기관들도 매매를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단기간에 50포인트나 빠져 조만간 기술적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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