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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심상찮은 북한경제-군사훈련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위기상황에 봉착한 북한은 최근 전투기와 장거리포를 전진배치하고 군부의 사회통제를 강화하는 등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움직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다.북한의 최근 내부사 정과 군사움직임.외교동향 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註] 식량부족과 에너지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은최근 몇년간에 비해 가장 강도높은 동계(冬季)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92년 이후 지난해 7월 김일성(金日成)사망 때까지 점진적으로 줄여오던 군사훈련을 그후 곧 예년수준으로 증가시켜 왔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훈련규모와 횟수를 대폭 늘려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말 400여대의 공군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때 동원한 전투기중 후방에 배치돼 있던 MIG-17/19기와 폭격기 IL-28 등 85대를 휴전선에서불과 30~40㎞ 떨어진 전방지역 3개 기지에 고정 배치했다.
또 12월 들어 10대를 추가,모두 95대를 전진배치했다.
이들 공군기는 기지에서 이륙후 6분만에 서울상공에 도달할 수있어 우리측이 신속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평소 하루 출격횟수가 300~400회에 머무르던 것이 무려 700~800회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올들어 서울을 곧바로 공격할 수 있는 170㎜자주포와 240㎜방사포 70여문을 휴전선 가까이 배치,심장부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
또 올해 170㎜ 자주포 90문을 추가생산해 모두 450문을보유하게 됐으며,240㎜방사포도 지난해 190여문에서 50여문가량을 늘렸다.
이들 장거리포중 150여문이 우리의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부대에 전진배치돼 있다.
그밖에 북한은 6.25전쟁 이후 줄곧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에 있던 국경경비총국을 인민무력부에 배속시키는 등 인민무력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징후를 나타내는 항목수가평소보다 4~5배 많아졌다』고 밝히고 『북한이 내부의 경제.정치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해상 또는 휴전선에서 고의적인 우발사고를 일으키고 이에 따른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는 방식의 국지전(局地戰)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우려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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