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黃龍河 신임 서울경찰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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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깨끗하고 정직함이 경찰에 넘쳐 흐른다면 경찰의 권위와 힘은자연적으로 생길 것입니다.』 안병욱(安秉郁)씨에 이어 12일 수도 경찰의 총수에 오른 신임 황용하(黃龍河.53.사진)서울경찰청장의 첫마디다.
『시민편에 서서 친절히 봉사하는 「서비스맨」이 되겠다』는 그는 구상하고 있는 경찰쇄신방안의 한 자락을 이렇게 내비쳤다.
『지금까지 단속 그 자체가 목적인양 방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치안행정을 편 측면이 많았습니다.교통체증이 일든말든 대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리하게 음주단속이나 검문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지요.이런 발상이 결국 경찰에 대한 불신과 혐오 감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앞으로 이런 행정편의주의와 단속위주 발상을 과감히 고치겠습니다.』 특히 그는 『단속실적에 따라 외박등 특전을주는 현행 전.의경 관리제도로 인해 일부에서 과잉단속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黃청장은 또 내년 총선과 관련,『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대로」 처리하되 편파수사.과잉단속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누가봐도 엄정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업무와 관련된 비리는 근절돼야 하며 결코 용납하지도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행정고시 14회 출신인 黃청장은 정보.경비 등 경찰업무 전반에 정통하고 성격이 강직해 서울청장에 발탁됐다는 평을 받고있다.그가 서울경찰의 수장이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제 죽었구나』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을 정도다.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치안본부 정보 2.3과장,서울마포서장,서울정보4부장,인천청장,부산청장,본청 경무국장등요직을 거쳤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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