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값 2000원은 못 참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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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쇠고기와 닭고기 불신의 반사이익을 돼지고기가 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중에도 단연 인기 부위인 삼겹살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삼겹살 가격은 10일 100g에 2190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다. 지난달 19일 2000원을 넘더니 3주 만에 2200원에 육박했다. 삼겹살을 호주산 쇠고기(100g 1350~1680원)보다 훨씬 비싼 값에 먹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뛰는 삼겹살 값을 어디까지 참아줄까. 이마트는 “삼겹살을 외면하는 심리적 가격 저항선은 2000원 정도 같다”고 분석했다. 이 유통체인 전국 114개 점포의 돼지고기 판매 추이를 살피면 삼겹살 값이 2000원을 넘어서자 비교적 싼 목살·앞다리살·뒷다리살 같은 부위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돼지고기 부위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앞다리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목살은 45%, 뒷다리살은 40% 판매가 는 것. 이에 비해 삼겹살 매출은 5월 들어 지난해 대비 66% 늘었지만 2000원을 기점으로 신장률이 8%로 뚝 떨어졌다. 앞다리살은 1030원, 뒷다리살은 900원으로, 삼겹살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정영주 과장은 “조류 인플루엔자(AI)나 광우병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아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지만 잘 팔리는 삼겹살 시세가 너무 뛰자 다른 부위로 소비심리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판매에서 삼겹살 비중은 지난해 55%에서 이달 초에는 45%로 떨어졌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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