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말레이시아에 메모리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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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반도체가 말레이시아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는 최근 일본의 한 유력업체와 최소 12억달러정도를 합작투자해 64메가D램 중심의 8인치웨이퍼 월 생산 2만5,000~3만개 규모의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공장위치는 합작사의 말레이시아 비메모리 반도체 현지공장이 있는 피낭시 외곽 공단으로 확정됐다.
LG반도체는 내년 상반기중 당국의 승인을 받는 즉시 착공에 들어가 98년 완공할 방침이다.
이로써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등 국내 반도체 3사 모두가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결과가 돼 세계를 무대로 한국 반도체업계가 생산과 판매거점 확보경쟁 채비에 나섰다.
LG반도체는 합작사와의 합작비율을 잠정합의했으나 현재 막판 지분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LG측이 제조와 판매경영을 맡고 합작사가 기술과 장비일부 제공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간 삼성.현대와 같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부지를 물색중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아시아지역에 공장을 두기로 해 그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LG반도체 한 관계자는『삼성전자.현대전자가 미주지역 판매에 치중하는데 비해 우리 회사는 아시아지역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합작 상대업체와 생산물량을 분담해 판로를 확보키로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말레이시아 땅값이 미국 보다 훨씬 싼점등도 입지선정 과정에서 크게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에서 삼성.현대의 판매비중은 10%수준이나 LG반도체는 40%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편 연구개발및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일본 합작사와 함께 조달하고 최근 LG가 영국에설립한 기술센터(LGS-UTC)를 중심으로 미주 .유럽지역 인력도 공급키로 했다.
구자학(具滋學)회장등 회사 경영진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경기의앞날이 밝다고 최종 판단해 공장설립 계획을 지난 몇달 사이 서둘러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LG반도체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이 회사는 이번 반도체공장 설립계획을 연말이나 내년초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민국홍.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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